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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템그레이] Extinction(설정)
    /The record 2019. 10. 2. 08:49

    *** 업그레이드, 익스팅션 배경 및 설정 차용함. 차용된 설정에 의한 스포 주의

    :0

    2차 연성을 하고 싶었으나 완결 낼 기력과 실력이 없어서

    타임라인 순으로 설정 풀어둔 것 백업하기... 

     

     

     

     

     

     


    ...더보기

    스템은 그레이의 몸을 지배했으나, 의문점이 남아있었다. 불완전한 인간의 감정 같은 것. 

    그래서 그는 인간의 모습을 한 기계를 만들어냈다. 

    처음엔 애샤의 모습으로. 그레이는 그녀에게 가장 감정적인 모습을 보였기에. 

    그리고 에론을, 도시를 걸을 때 제 곁을 지나쳤던 인간을, 제가 죽인 인간을, 차례로 그것들을 만들어내자 

    또 다른 궁금증이 생겼다. 그레이는 이 불완전한 삶을 왜 원하는가. 

    -

    그레이는 이전의 기억을 잃은듯 일상을 보냈다. 

    그가 좋아하는 차를 수리하고, 애샤와 사랑을 하고 가끔은 에론의 집에도 찾아갔다.

    인간의 무의식은 잠잠한듯 그 아래에서 요동치는 것이라, 모든 것을 뒤로 묻어두는 것은 불가능했는지 그레이는 때때로 악몽을 꿨다. 

    손에 총이 쥐어있고, 제 주변에는 시체만이 즐비한 꿈을. 

    운전대를 쥐면 차가 뒤집히고, 애샤가 자신의 눈 앞에서 총을 맞는다. 

    유리조각이 즐비한 곳에서 제몸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여 사람을 죽였다. 

    마치 미래를 보는 것처럼 생생한 꿈을 꾸자 그의 상태는 날이 갈수록 불안정해졌다. 

    애샤는 그것은 꿈일 뿐이라 매번 그를 달랬고, 그레이는 불안한 마음을 뒤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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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은 불면증 탓인지 그레이는 손을 크게 다친다.

    엔진 오일로 시꺼멓게 변한 손가락 위로 핏물이 맺혔다. 

    자기도 모르게 손을 입으로 가져간 그레이는 이내 다시 배어 나오는 피에 응급처치가 필요하겠다며 차고를 벗어난다. 

    애샤는 그의 안정을 위해 그가 병원을 가서 치료를 받기를 권유했다. 

    "나는 당신이 걱정돼서 그래. 왜 도움을 받지 않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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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는 여러분의 정신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합니다.

    행복하고 건강한 사회를 조성하기 위해, 무료로 제공해 드리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최상의 건강 상태를 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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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텅 빈듯한 인테리어의 병원 로비에 앉아 기다리던 그레이는 기묘한 그림을 보고 기시감을 느낀다. 

    블랙홀처럼 빨려드는 듯한 그림에 꺼림칙함을 느껴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나는 미친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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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지날수록 스템을 위협하는 인간들이 다시 일어났다.

    저것 또한 그저 프로그래밍 된 컴퓨터일 뿐이다,라는 그들의 일갈은 그에겐 의미없는 외침이었다.

    포화가 떨어진듯 신체 일부가 사방에 흩어진 참혹한 공간에서 스템은 익숙하게 마지막 남은 인간의 목숨을 갈무리하고 그곳을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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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 피로감에 찌들어 눈을뜨고 뉴스를 켠 그레이는 말을 잇지 못한다. 

    평소와는 다르게 악몽과 같은 광경이 실제로 재현되었다는것. 

    아직 꿈을 꾸고 있나? 예지몽인가? 그렇다기엔 이미 저들은 죽었으며, 꿈에선 자신이 직접 그들의 목숨을 끊어냈다. 

    그 느낌이 아직도 손에 느껴지는듯해서 머리가 아파온다. 

    몽유병을 앓고있나? 몽유병 환자가 사람을 죽였다는 얘기는 들어본적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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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템은 점차 지루함을 느꼈다. 

    역시 인간의 감정은 불완전하다. 그레이는 악몽을 꾼것만으로도 신체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 인간은 왜 이토록 이렇게 나약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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